River Man

1

드디어 부산 행사를 마무리했다. 다행히 현장에서 우려하던 큰일도 없었고, 무탈하게 잘 지나간 것 같아 감사하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야지.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저연차인 것에 자주 조바심이 나고 울적하기도 하지만 너무 조급하게 마음을 먹지 않으려는 연습을 자주 해야겠다. 또 요즘 고민은 사람 대하는 게 다시 또 너무 어려운 건데… 올 여름만 해도 모르는 사람과도 곧잘 지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또 예전처럼 소심이가 됐다. 다시 상담을 다녀봐야 하나? 익숙해질 듯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이 불안불안한 감각… 누군가랑 같이 있으면 너무 불편해서 어쩔 줄 모르겠는데 내가 백수도 아니고 공주도 아니고 파트너십 담당자라는 게 문제다.

2

부산에서 올라온 날부터 갑자기 기온이 훅 떨어졌다. 분명 부산 가기 전에는 20도였는데 갔다 오니까 0도인게 말이 되냐고… 지구가 많이 아픈가보다… 초겨울에 입을 옷들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패딩을 꺼내게 됐다. 추워지니 그제서야 연말인 것 같기도 하고. 회사를 다니고부터는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온갖 곳을 놀러다니다보니 일주일이 정말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주말만 기다리며 살다 보니 그냥 나이를 훅훅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그래서 좀 아쉬운 건 대학 다닐 때보다 지금이 난 훨씬 더 재밌고 더 예쁘고 건강하고 돈도 많은데! 그래도 20대가 아직은 반 정도가 남았으니 후회 없이 보내야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더 밖으로 나가야지. 그러는 동시에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써야지. 정신차려보니 벌써 연말이라 너무 아쉬워서 하는 말이 맞다…

3

오늘은 엄마 생신이라 조금 일찍 퇴근해서 현백 무역센터점에서 간단하게 살게 없나 둘러보다 샤넬에서 헤어미스트를 샀다. 샤넬은 뭐 구경하는 것도 너무 재밌고… N5 바디오일에 영업당해서 면세점 바구니에도 넣음 ㅎㅎ 무화과케이크도 저녁 식사도 엄마가 다 너무 좋아하셔서 나도 덩달아 기뻤던 저녁이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뜬금없이 오늘 계속 이따 나와보라고 해서 아니 오늘 엄마 생신이라니깐 왜 자꾸 들르겠다고 하지? 했는데 엄마 생신 축하드린다고 꽃을 사와서 좀 놀랐다. 심지어 엄마 생신 탄생화까지 찾아봤다고 해서 정말 고맙긴 했는데 평생을 그런 거 받아본 적이 없어서 무슨 저의가 있나 의심이 들게될 정도로… (이럴때마다 뭐가 잘났다고 좆같이 굴었던 전남친 생각나는데 떠올릴수록 너무 추한 한남이었음) 아무튼 좋았다 일단은. 나도 같이 있음 좋고 되게 잘 맞아서 만날수록 더 좋긴 한데 곧 떠나는 사람한테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은 여전히 찜찜하게 가지고 있다.

댓글 남기기

워드프레스닷컴으로 이처럼 사이트 디자인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