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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특히 지난 금요일은 부산 행사 때문에 회사에서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었다. 사실 일처리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어찌저찌 하긴 했는데 정신적으로 얻은 데미지는 복구가 어렵더라고. 그래도 그 주 주말엔 남한산성도 다녀오고 또 저녁엔 파티도 하고 그 다음날엔 법원 옆에 국립중앙도서관도 다녀오며 재미나게 부지런 떨었다. 난 역시 밤보다 낮이 좋고 부산스런 곳보단 한적한 곳이 좋다. 그리고 일하는 것보다 놀러 다니는 게 좋다. 지난 금요일에 너무 정신적으로 시달렸던 터라 월요일 출근하는 게 겁났었는데 월요일 아침부터 연봉 인상돼서 기분이 넘 좋더라고. 금융치료를 받으니 일도 술술 잘 풀리고 좋았다. 근데 난 왜이렇게 게으를까… 재택만 하면 늘어져서 일도 느릿느릿하게 하고 오늘은 그런 이유로 조금 자괴감 든 하루였다. 자꾸 일 미루는 게 습관이 되어서 큰일이다. 할 일은 후딱후딱 해치우고 회사에서 더 인정도 받고 잘 하고 싶은데 은근 요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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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남자친구가 생겼다. 올초에 전 남친한테서 느꼈던 환멸이 너무 커서 그런가 그 이후로는 진짜 이전처럼 진지하게 남자친구를 만들 생각도 안 들고 또 혼자 있으면서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내적으로 더 성장한 것 같아서 스스로 만족스럽기도 했는데 말이다. 근데 내년 봄에 워홀 나가는 사람이라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음… 사실 그게 마음에 걸려서 아직도 마음을 열기가 어렵다. 암튼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넘 얼떨결인데 그래도 유념해야 할 건 그 사람한테 너무 의존하지 않기, 스스로 친구나 모임을 찾아나가는 일은 계속 하기, 모든 일의 우선순위는 나고 그 사람을 위해 내 일을 포기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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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음악 디깅도 정말 잘 안 하지만 그래도 음악을 들을 때가 제일 즐겁고 마음도 안정되고 행복한 것 같다. 지난 화요일엔가는 코엑스 가배도에서 혼자 책 읽으면서 음악을 들었는데 Suede의 Beautiful Ones가 너무 아름답게 들리는거다. 진짜 눈물 한바가지 흘리고… 너무나 아득한 그 아름다움에 취해서 막 눈물 글썽글썽 하면서 난 그때 너무 자유롭고 행복했다. 미래는 한치 앞도 모르고 불안한 것들은 날 나약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나는 언제나처럼 아름다운 음악을 곁에 둘 테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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