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 or Las Vegas

1

듣고 있자면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좋은 노래를 발견하게 되면, 계속 그걸 느끼고 또 느끼고 싶어서 반복 재생하는데 그럴 때마다 점점 음악을 들을 때의 감흥이 조금씩 무뎌지는 게 속상하다. 지난 주말 저녁 콕토 트윈스 음악을 들으며 마치 나 혼자 해변가에 서서 자유의 몸이 되어 춤을 추는 듯한 벅찬 감동을 느끼고, 현실에서도 계속 그걸 느끼고 싶어서 계속계속 들었는데 점점 그 감각이 희미해져가고 있다. 어쨌건 인생이 마냥 예쁜 것들로만 가득차 있지는 않지만, 그 모든 걸 잊고 자유롭게 해주는 정말이지 아름다운 음악들이 있어 비로소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듯하다. 중학교 때부터 어렴풋이 느꼈던 그 ‘화장실에서 부르는 노래’ 같은 음악에서처럼 현실의 그 모든 것들을 희미하게 해주는 몽롱한 감각이 나는 항상 고픈 듯하다. 매일 그 느낌에 취해서 살 수만 있다면.

2

뭐든 잘 해내고 싶다. 누구도 내 성과에 대해 딴소리할 수 없을 만큼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혼자서 A부터 Z까지 해내야 하는 이 외국계 회사에서 음악 일을 한다는 건 … 솔직히 무력하고 두려운 일이다. 당장 할 일이 없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조성하곤 한다. 무슨 일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왜 항상 불안해할까. 일단 마음을 다잡고 일단 눈앞에 닥친 일에 집중해보는 수밖에 없다. 잘할 수 있을 거다! 잘해보자!

3

오늘 퇴근하고 집에 올 때만 해도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 머릿속을 마구 떠다녔는데 막상 쓰려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느낌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꾸역꾸역 쓰고 싶진 않은데 … 점심때 동료분들이랑 같이 근사하고 넓은 통창 인테리어로 된 카페에 갔다. 회사 앞에 이런 곳이 있다니 뭔가 좀 웃기긴 한데 내가 진짜 서울에 있구나 하는 게 확 느껴졌다. 고등학생 때 나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또 졸업해서 직장을 얻고 살아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때 지금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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