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dge of Glory

올해는 정말 여러모로 일복이 터졌는지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바삐 다니는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주변에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도 많은 석촌동으로 이사온 후 날 풀리고서도 제대로 구경도 못 했는데 그래도 오늘 엄마랑 맛있는 것도 먹고 석촌호수도 한바퀴 돌고 왔다. 작년을 생각해보면 마치 1막과 2막처럼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져서 놀라운데 그래도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들이라 좋다. 가끔 문득문득 외롭거나 울적해지곤 하지만 그래도 작년처럼 우울하지 않다는 것도 좋고. 신기한 게 이사를 다닐 때마다 주변 상황들도 덩달아 많이 변하는 것 같은데 쌍문동에 살 때랑 혜화에 살 때랑 왕십리 살 때 그리고 지금이 다 각각 정말 다른 삶들이라 재미있다. 그래도 이따금씩 종로의 장소들과 그때의 내 모습이 보고 싶고 최근에는 바쁜 탓에 종로엔 통 가보질 못해 그립기도 하다. 마음 속 고향 같은 쌍문동도. 어쨌건 언제나처럼 늘 그랬듯이 씩씩하게 잘 지내야지.

그나저나 남자친구 없이 사는 거 생각보다 정말 괜찮은듯? 너무나 자유롭고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도 있고 연락 답장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무언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도 확보되고 여러모로 좋다. 물론 종종 외로운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전 남자친구 뭘 염탐하다가 너무 찐따같은 걸 다시금 깨닫게 되면 정말 헤어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을 너무 부정해선 안 되지만 난 정말 성격을 바꿀 필요가 있는 게 거절도 못하고 매번 상대방에게 맞춰주려고 눈치만 살살 보고 줏대가 너무 없다. 나도 똑부러지게 I don’t mind 하면서 살고 싶은데 어렵지만 차차 노력해나가자…

그리고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을 때일수록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얼마 전에 코로나에 걸려서 골골대는 동안 운동을 못했더니 또 장에 말썽이 생겨서 깨나 고생했다. 뽑기운이 안좋더라도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건강은 잘 유지해야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이상한거 먹지 말고 샐러드도 꼭 잘 챙겨 먹고.. 피곤한 인생이지만 이런 노력이 날 더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겠지. 새삼 느끼는 건데 요즘 정신이 건강한가 쓰는 글도 되게 프레시하다. 예전 일기보다 뭔가 미학적으로는 좀 별로인데 어쨌건 나한테는 좋은 일이다. 이렇게 별탈없이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지. 건강 관리 잘 해서 또 삐끗할 일 없었으면 좋겠다. 일요일에 성당도 좀 나가고 싶은데 요즘 진짜 바빠가지고 졸지에 게으른 신자가 되고 있다. 하느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오후에 시간이 떠서 <말없는 소녀> 영화도 한 편 봤는데 좋은 영화인 건 알겠지만 막 내 취향은 아니었어서 글을 쓸 여력까지는 없다. 근데 예상했지만 또 우리 부모님이 떠올라서 약간 힘들긴 하더라고.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는데 건강한 마음으로 남자를 퍽이냐 만날 수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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